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 사흘째 마라톤 협상 "북, 5·24 조치 해제 절실"…남북 고위급 회담 사흘째 마라톤 협상 "북, 5·24 조치 해제 절실"
지난 23일 오후 고위급 회담을 재개한 남북이 14시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이고 있다.
회담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대북확성기를 겨냥한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3일 동안 두 차례 밤샘협상을 거의 24시간 가까이 진행하고서도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면서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측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감행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 결렬이 선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양측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합의는 도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과 대신 남북관계의 긴장 상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수준의 합의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한 타협이라는 악순환을 끊자고 수차례 강조해 왔기 때문에 유감표명선에서 문제를 마무리 짓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북한의 도발 외에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북한은 외화벌이와 투자유치를 위해서 대북 투자·지원 사업을 금지한 5·24 조치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측은 5·24 조치 해제의 경우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가, 금강산 관광 재개는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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