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각종 '페이' 등장에도 지갑이 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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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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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금융권은 그야말로 '페이' 열풍이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기존 플레이트 카드를 대신할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갑 대신 스마트폰 안에 카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사실 각종 '페이'가 출시되기 앞서 카드사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결제 가능한 모바일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가맹점에서 바코드 또는 근거리통신망(NFC) 방식으로 결제하는 지불수단이다.

하지만 모바일카드의 활성화는 가맹점이라는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온라인상에서는 간편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모바일카드를 취급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삽입해 기존 마그네틱 카드리더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이 때문에 가맹점은 삼성페이 결제를 위한 특별한 장비를 따로 들여놓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몇몇 스마트폰 기종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활성화'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 불과 지난해 말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도 삼성페이는 사용이 불가하다.

이렇다보니 여전히 주변에는 스마트폰 대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소비자가 훨씬 더 많다. 설치의 필요성이 적은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꺼내 카드를 구동하는 것조차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생소할 뿐이다.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한 몫 한다. 여전히 지갑을 꺼내 '긁는 것'이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보다 편한 이유다.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종 페이와 모바일카드 활성화가 필요하다면 편리성과 신속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갖춰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까탈스러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보완돼야만 가맹점에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꺼내드는 날이 온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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