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게임업계 "개발자 모셔라"… 2억4000만원짜리 휴가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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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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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투간 웹사이트 갈무리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급성장하는 스웨덴의 비디오게임 업계가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재난을 겪고 있는 스웨덴 게임업계가 무려 2억 4000여 만원에 달하는 휴가까지 내걸면서 개발자들을 모으고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같이 통큰 제안에 나선 주인공은 바로 킹 디지컬 엔터테인먼트의 임원을 지냈던 토미 판과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자인 오스카 버맨이다. 이들은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8주간 호숫가에 위치한 통나무집에서 숙박할 수 있는 20만 달러 (한화 약 2억 3860만원) 상당의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의 활동 중에는 멘토 클래스와 블루베리 따기, 얼음처럼 차가운 호수에서의 수영이 포함돼 있었다. 일명 스투간(Stugan, 스웨덴어로 오두막이라는 의미)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모두 23명이다.

스웨덴 게임업계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개발자 모시기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규모에 비해 개발 인력수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웨덴은 '마인크래프트', '캔디 크러시'와 같은 히트작 게임 타이틀을 내놓으면서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 스웨덴은 신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제작을 책임지는 일렉트로닉 아츠의 스튜디오 ‘다이스’(Dice)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높은 세금과 높은 주거비용, 길고 어두운 겨울 때문에 전도유망한 개발자들이 정착하기를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웨덴 게임 산업 협회에 따르면 2013년에 스웨덴 비디오게임 기업들의 총 매출은 8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인력은 29% 느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투간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버먼은 자신이 10대 시절 스톡홀름 군도에 있는 부모님 소유 통나무집에서 은신하면서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몇 년전부터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버먼은 참가자들에게 이 휴양 프로그램의 대가로 앞으로 개발할 게임에 대한 지분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그는 이 워크샵의 자금을 대기 위해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알려진 후원자들을 상대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 중에는 스웨덴 정부도 포함돼 있었다. 주최 측에서 여비, 식비, 숙박비를 지불하는 대신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전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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