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대기업 및 중소기업계 “현재까지 직접 피해는 없지만 당분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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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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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김봉철·이재영·한아람·윤정훈 기자 = 산업계와 중소기업계가 남북한 고위급 회담과 관련,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특히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민감한만큼, 말을 아끼면서도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그간 대북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현대아산은 실날같은 기대감을 갖고, 남북 고위급 접촉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회사 관계자는 “그간 남북간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이번 고위급 접촉 결과에 따라 화해무드가 형성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며 “화해무드가 형성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테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하고, 대북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현재 어떠한 입장도 내놓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북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의 대외 신임도 저하 및 판매감소 등 부작용이 뒤따르는 만큼 현재 사태를 예의 주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도 대북문제가 초기상태인데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추세를 보고 장기화되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중소기업계 역시 일촉즉발의 남북한의 대치상태가 지속될 경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나인JIT 대표)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입주 기업의 85%가 주문자 상표 부착품(OEM) 생산 기업인만큼 협력사의 출입을 제한한 조치는 기업경영에 악영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이사장은 “현 상황에서 기업이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다”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져도 이미 받은 타격을 돌이키는 데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판로개척 및 홍보를 위해 오는 9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설립하기로 예정돼된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도 이번 사태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과 경기도가 함께 주관한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에는 34개 개성공단 기업의 150여개 품목 제품이 전시돼 연간 600만명으로 집계된 킨텍스 방문객에게 개성공단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 규모가 국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정도가 아니어서 당장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벤처업계자도 “북한이 군사적 위협수위를 높이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벤처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피부로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양측의 긴장이 장기화된다면 관련 업계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려됐던 개성공단은 24일 오후 2시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가동중인 상태다. 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내 공장 가동은 현재 전과 다를 게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현장을 오가는 데도 크게 지장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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