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고보경) 앞에는 ‘뉴질랜드 교포’라는 말이 붙지만, 하마터면 ‘캐나다 교포’라는 수식어가 따를 뻔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세계적 골프선수로서 활약중인데, 당시 그의 부모는 뉴질랜드와 캐나다를 놓고 고민하다가 뉴질랜드로 이민지를 결정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LPGA투어 첫 승도 캐나다에서 거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GC(파72·길이6656야드)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6타(67·68·69·72)로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공동 1위를 이룬 후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연장전은 오래 가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리디아 고가 2온2퍼트로 파를 잡은 반면, 루이스는 티샷을 러프에 보내고 두 번째 샷마저 온그린에 실패하며 보기를 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이 대회에서 미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4개월2일로 투어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그는 1년후 아마추어 자격으로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미LPGA투어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우승까지 세 번이나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가 기록한 투어 통산 8승 가운데 3승(37.5%)을 이 대회에서 올렸다. 그는 올해 호주여자오픈·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에 이어 3승째를 거두며 박인비(KB금융그룹)에 이어 상금랭킹 2위(약 170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지난주와 같은 2위다. 그러나 랭킹 1위 박인비와의 평점차는 지난주 3.05에서 이번주에는 1.87로 좁혀졌다.
루이스는 이날 5타를 줄이며 2년여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리디아 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투어에서 2위를 통산 열 아홉 차례나 했다. 지난해 6월 아칸소챔피언십에서 11승째를 거둔 이후로는 여섯 차례나 2위를 했다. 특히 우승 문턱에서 김효주(롯데) 김세영(미래에셋) 등 한국(계) 선수들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이날 이글 2개를 잡은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1타가 뒤져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유소연은 김세영과 함께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휴식을 취하고 이 대회에 나선 박인비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 김효주는 6언더파 282타로 이미향 이일희(이상 볼빅) 지은희(한화)와 함께 14위에 올랐다. 지난주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둬 주목받은 캐나다의 소녀골퍼 브룩 헨더슨(17)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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