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3년 10개월만에 장중 1200원대를 찍은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원 오른 1199원에 장을 마쳤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8.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00원도 터치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10월 4일(장중 1208.2원) 이후 처음이다. 오후 들어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로 1197~8원을 유지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8.59%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영향도 달러 상승에 힘을 실었다.
가까스로 1200원대 마감은 사수했지만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12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급변동하는 중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위험자산 기피 심리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200원대가 뚫리면 1250원까지도 뚫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북한 뉴스가 아니라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같은 요인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회피 심리 강화로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2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7.21원 올라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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