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쓰레기 대란'으로 유혈충돌까지…1명 사망-40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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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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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로 시작된 레바논 내 시위가 유혈 충돌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명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레바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도시에 쌓여 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수천명이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저지하고 나서면서 이틀간 1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시위의 원인은 베이루트의 '쓰레기 대란'이다. 하루 2000톤이 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장이 포화하면서 다른 곳을 물색해야 하지만 정부가 이를 방치하면서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위대가 베이루트 시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에 항의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발사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의 진압 도중 연기 질식으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청년 시위대 200여 명은 전날 마스크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을 향해 돌과 모래가 담긴 병을 던졌다.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 철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30명 이상이 부상 당하기도 했다.

당초 평화로운 거리 행진을 하던 시위대는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바랐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 등 18개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 이른바 '모자이크 국가'로 불리는 레바논은 해묵은 정쟁 탓에 1년 넘게 대통령을 뽑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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