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재직 시절 병원 출장비로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출장에는 600만원이 넘는 병원 예산이 쓰였지만 사후 출장보고서 등은 제출되지도 않았다.
24일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받은 정 후보자의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시 국외 출장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12년 11월 9일 뉴질랜드로 9일간 출장을 갔다. 출장 계획 사유는 '현지 병원·호텔 탐방, 교민 협력, 시장 조사’라고 돼 있으나 병원 측 관계자는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무부의 출입국 기록을 보면 정 후보자 배우자가 이 출장과 같은 기간 동안 뉴질랜드를 다녀갔다.
이 출장에는 비즈니스 항공료를 포함해 모두 648만원이 지급됐지만 출장보고서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 후보는 출장 때 주로 관용여권을 사용했지만 뉴질랜드 출장 땐 일반 개인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목희 의원은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 교수이자 공무원"이라며 "특히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공직자로서 공적인 출장을 가족 외유를 위해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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