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27일부터 9월 초까지 시청 행정동에서 시의회 야외주차장까지 진출입로를 연결하는 폭 6m, 길이 110m의 ‘시민숲, 의회 야외주차장 진출입로 연결공사’를 진행한다.
외부 손님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청사 정문에서 행정동 주 출입구인 시민숲 입구(폭 6m, 길이 150m)까지 나 있는 도로를 시의회 주차장까지 연결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시의회의 요청으로 시청 광장을 가로 지르는 등 의회 전용 진입도로를 내려고 했지만 비판이 거세자 이번에 '우회도로'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시의회는 ‘추경예산 확보 등 조기에 진입도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시에 냈으며 시는 시의회의 요구에 관련 예산 9000만원(공사바 5000만원, 자제비 4000만원)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도로가 교통약자등의 편의를 위한다지만 사실상 의원들이 주출입로가 의회 뒷쪽이나 옆문이다보니 불편해 정문으로 길을 내는 것이 '의원들을 위한 전용 도로'라는 점이다.
시청 주요행사시 의전이나 행사차량들이 현재 시청사 정문 입구에서 시민숲까지 나 있는 도로로 제한적으로 차량이 통행하고 있지만 시의원들이 '의회를 방문하는 손님이 의회동 입구에서 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도로개설을) 요구한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6대 의회에서 추진된 사안이며 현 의원들간에도 약간의 의견차가 있긴 하지만 의회를 방문하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인사들이 차량을 이용해 의회를 찾을 때 뒷문이나 옆문으로 출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의회 앞에 도로가 나있지 않는 곳은 광주시의회 한 곳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광주시청사 앞마당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휴식할 수 있게 조성된 공원인데 여기를 관통해 차량들이 드나드는 것도 문제지만 구지 비싼혈세를 들여 의회정문에 도로를 만든다는 것이 의원들의 특권의식이 발동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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