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을 방문한 궈수칭(郭樹淸) 산둥성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담에서 서울시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11월 박 시장의 중국 산둥 방문에 따른 답방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박 시장과 궈 성장은 양 도시의 교류협력 강화를 재확인 했다.
25일 오후 5시 30분께 궈 성장이 시장 집무실 입구에 도착하자 시청 직원들은 그를 열렬한 박수로 응대했다. 궈 성장은 방명록에 날짜와 이름을 남긴 뒤 박 시장의 안내에 따라 집무실로 향했다.
이날 궈 성장은 서울시 명예 시민증의 수여에 앞서 박 시장과 양 도시의 협력에 관해 20여분간 대화를 가졌다.
박 시장은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처음 만나면 낯설고(一回生),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二回熟), 세 번 만나면 친구가 된다(三回老朋友)는데, 궈 성장님은 저번에 봤을 때부터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성장님한테 서울시 명예 시민증을 줬으니 산둥성 시민 전체가 다 서울시민이 된다"며 "산둥성과 서울시는 인적교류와 물적교류가 굉장히 큰 데 그런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궈 성장은 이러한 박 시장의 인삿말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뜨거운 환대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궈 성장 역시 산둥성과 서울시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동의하면서, 특히 산둥성에서 한국은 두번째로 큰 투자파트너이자 무역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양 도시간의 교류는 FTA 체결로 인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궈 성장은 전망했다.
궈 성장은 서울시와 경제적 교류 외에도 교육, 문화, 스포츠, 관광 등 인문교류의 활성화도 제안했다. 더불어 환경문제의 중요함도 지적했다. 산둥성의 공기가 기류를 타고 서울에 유입되는 만큼 양 도시의 대기환경이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궈 성장은 "산둥성은 작년에 16.3%의 공기오염을 줄였으며 올해 상반기도 작년보다 많이 나아졌다"면서 "산둥성이 개선되면 한국의 공기오염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궈 성장은 산둥성에 공업이 많이 발달해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궈 성장은 오염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공장이 환경보호 기준을 못 따르면 강제로 폐쇄시키는 등 환경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가지 현안을 이야기하던 중 서울시의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궈 성장은 "오염개선이나 산업구조 조정을 할때 서울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면서 "서울시에서 (산둥성에)지적해줄 부분은 지적해주시고 서울시의 좋은 경험, 도시관리의 경험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에서 수십년에 걸쳐서 개선한 내용을 산둥성이 몇 년안에 해내니 곧 서울보다 더 좋은 공기를 가질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도시운영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누고 시행착오를 줄이면 훨씬 더 선진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담화를 마친 뒤 궈 성장은 서울시 명예 시민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박 시장과 함께 집무실을 돌며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전통시장 △타요버스 △재정시계 등 다양한 시정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궈 성장은 이후 한국가구박물관을 들러 환영만찬을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궈수칭 산둥성장은 이달 24~27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궈 성장은 인천자유경제구역 '웨이하이관' 개관식 참석을 시작으로 삼성, 현대, 포스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방문, 경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영상 촬영 편집-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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