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4호선,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밝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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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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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선박의 특징 보여…목간, 분청사기 등도 출수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정밀발굴조사를 한 마도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마도4호선의 수중 발굴 성과를 알리는 브리핑 행사가 열렸다.

마도4호선이 조선시대의 선박임을 알 수 있는 근거는 선박 제작 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 시대 선박의 경우 선수 판재가 세로로 설치됐지만, 마도4호선은 선수 판재가 가로로 설치돼 있다.

좌우 외판재를 연결하는 가룡목 또한 고려시대의 기술과 다르다. 고려시대 선박들은 비교적 얇은 원통목을 사용했지만, 마도4호선은 두껍고 강한 횡강력재를 사용해 견고함과 세련미를 더한 조선시대 선박의 특징을 보여준다.

마도4호선은 조선시대 중에서도 태종에서 세종 대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소재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출수된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 140여 점 중 3점에 ‘내섬(內贍)’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내섬시’를 의미하는데 이를 분청사기에 새기기 시작한 때는 1417년 태종 때다”라고 설명했다.

마도4호선이 지방에서 걷은 공물을 국가기관으로 보내는 조운선이었다는 점은 선박 내부에서 출수된 목간 60여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재구 소장은 “목간 대부분에서 발신처인 나주와 수신처인 나주광흥창이 적혀 있다. 이는 나주 영산창에서 거둔 세곡 또는 공산품을 국가기관인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 발굴됐던 마도 1, 2, 3호선은 당시 권력자나 개인에게 보낸 화물들을 운송하던 선박으로 조운선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으로 해양사, 경제사, 도자사, 선박사, 문화사 등 다양한 분야에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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