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 매각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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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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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태평양시멘트 지분정리 난항 예상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공개매각을 위해 채권단이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연내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관계 등을 고려할 때 난항이 예상돼 올해 중 매각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다.

2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 19일 임시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추가선임을 확정하고, 임시주총 결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주총을 통해 이들 사내·외 이사들의 선임이 완료된다면 전체 이사 수는 14명으로 늘고, 이사회 구성의 절반을 채권단 우호세력이 차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지난 2005년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지분을 인수할 당시 부여한 우선매수권청구권을 무력화시킨 뒤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21.9%의 점유율로 시멘트업계 1위를 차지중인 쌍용양회는 그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분매각 노력에도 불구, 연거푸 고베를 마셔왔다. 이는 최대주주의 우선매수권청구권과 함께 채권단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지 못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대 주주인 일본의 태평양시멘트는 현재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중이며,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 채권단 지분은 46.83%다.

더불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동양시멘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잠재적 인수 후보들은 일찌감치 쌍용을 뒤로하고, 동양시멘트 인수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채권단이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무력화시킨 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해도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는 양측의 입장차가 가장 큰 이유다. 태평양시멘트 입장에선 최근 쌍용양회가 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내 지분 및 경영권 보유가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채권단은 실적이 오르는 현시점에 지분매각이 이뤄져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하루빨리 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태평양측에 지분을 넘길 당시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구두로 넘겨줬고, 법리적 절차에 따라 확인한 결과 태평양측에 유리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은 만큼 연내매각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또 잠재적 인수후보들은 우선매수권을 무력화 시킨다 해도 채권단 지분만을 보유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없다는데 입을 모은다. 즉 확실한 경영권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껄끄러운 동거보다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채권단과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이 모두 매물로 나와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다른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가 자금여력이 없어 우선매수권청구권 행사가 어려운 것으로 알지만 (쌍용양회의)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그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향후 채권단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수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태평양시멘트가 보유지분을 내놓길 바라는 눈치”라면서 “동양시멘트 유력 인수후보였던 한일시멘트와 유진기업의 치열한 경합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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