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감사원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3대 국책 은행의 자회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현재 해당 은행으로 감사관을 보내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본격적인 감사는 9월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올해 1월에 공개한 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 결과 이들 은행의 자회사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감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사 여부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에만 3조318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를 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산업은행의 관리 책임 문제가 불거졌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은 금융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가장 많은 8조3000억원의 여신을 제공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채권기관이다.
수출입은행은 또 법정관리로 넘어간 경남기업에 채권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5200억여원의 보증과 여신을 제공했다.
수출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감사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이다. 지난 5월에는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성동조선해양이 정상화되려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조선업 전망이 밝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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