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기자 = ‘용팔이’ 시청률 소폭하락, 내용은 긴박한데 화면은 늘어져? 대체 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6일 그 기세가 주춤하며 의아함을 남겼다. 승승장구하던 드라마 ‘용팔이’ 이대로 상승세는 멈추고 마는 것일까?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용팔이’의 시청률은 19.2%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밤을 걷는 선비’(6.5%), KBS ‘어셈블리’(4.9%)를 제치고 1위를 수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회차의 시청률과 비교해볼 때 소폭 하락한 시청률이 눈길을 끈다.
26일자 용팔이 7회에서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한여진(김태희)을 살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그려졌다. 이에 총상을 입은 김태현(주원)이 힘겹게 수술을 하는 장면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은 극의 몰입에 긴장감을 더하며 이후 일어날 전개에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럽게 등장한 회상 씬들이 길게 줄을 이으며 긴장감 가득했던 극의 몰입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의아함 속에 이 회상 씬들을 지켜봐야했고 결국 이번 시청률 소폭 하락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엿가락처럼 늘어진 회상 씬에는 그 길이만큼이나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태현 엄마를 시작으로 동생, 조폭, 동료 의사, 흰옷을 입은 여진과 만나는 상상의 장소까지 길게 삽입되며 좀 더 긴장감 속에서 극에 몰입해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겐 실망감을 안기며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음이 분명했다.
매회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매력적이었던 ‘용팔이’ 하지만 이렇듯 과한 회상 씬의 분량은 ‘용팔이’ 제작진에게도 ‘제작 여건상의 한계가 온 것은 아닐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실제로 26일자 7회 방송 전에 올라왔어야 할 예고 영상이 전날까지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고 이어 뒤늦게 텍스트 예고만이 올라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일도 있었던바 이런 의구심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싶다.
승승장구하던 ‘용팔이’ 과연 잠시 숨 고르기 중인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하는 것인가? 이후 일어날 전개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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