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포함된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은 3억4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었으며, 절반 이상의 가구는 부채가 아예 없었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이슈&포커스 최근호에 실린 '소득분위별 소득·자산의 결합분포 분석' 보고서를 보면 50세 이상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3899만원이었다.
보고서는 국민노후보장패널 5차 조사(2013년) 결과를 분석해 가구주, 배우자, 가구 구성원의 나이가 50세 이상인 가구의 소득을 분석했다.
평균 자산은 3억원이 넘었지만 전체 조사대상 가구를 자산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자산인 '중위값'은 1억855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중위값을 크게 웃도는 자산을 보유한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자산 분포 그래프는 오른쪽으로 긴 꼬리를 가진 비대칭분포를 보였다.
중·고령자 가구의 절반 이상은 부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지만, 부채가 많아 실제 자산이 음수인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자산의 90%는 부동산이었다. 실제 총자산과 부동산자산의 상관계수는 소득계층을 불문하고 0.98 정도로 상당이 높았다. 이 수치는 1과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크다.
보고서는 연령, 교육수준, 가구유형, 성별에 따른 중·고령자 가구의 자산 수준을 살펴봤다.
그 결과 자산 규모는 60대까지 늘어나다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대졸 이상이고, 남성이면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부가구보다 1인 가구의 순자산규모가 현저하게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상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고령여성과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는 소득빈곤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 독거노인에 대해서는 가족부양을 받을 수 있게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에겐 근로소득 부족을 보완할 교육비·주거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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