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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만 팔린다"…인기 캐릭터로 단장한 화장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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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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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씨엔씨 어퓨 '도라에몽']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회사원 김고은(29)씨가 화장품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건 화장품 겉 케이스다. 예전 같으면 표시 성분을 꼼꼼하게 따졌겠지만 요즘은 화장품 기술이 좋아져서 성능은 다 비슷비슷하다.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화장품을 찾는 거죠. 화장실 파우더룸에서 내가 꺼낸 화장품 케이스, 핸드크림 모양에 딴 여성들의 시선이 꽂힐 때만큼의 쾌감은 없거든요.”

화장품 회사들이 김 씨와 같은 여성들의 소비심리를 공략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제품의 홍수 속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기 위해 선택한 ‘히든카드’인 셈이다. 화장품 업계의 구애에 협업 파트너도 패션 브랜드, 인기 애니메이션은 물론 인테리어 디자이너까지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인기 패션브랜드 플레이노모어와 손잡고 한정판 화장품을 출시했다. 플레이노모어는 아찔하게 올라간 속눈썹과 큰 눈을 가진 캐릭터 ‘마이 달링 샤이 걸’로 유명해지면서 론칭 1년 만에 국내·외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대표 제품인 쿠션·립스틱·마스카라 등은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 캐릭터가 그려져 마치 액세서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비비 쿠션 용기에 새겨진 땡그란 눈의 샤이걸은 밝고 유쾌한 느낌을 자아내 중국 관광객의 반응도 좋다.

LG생활건강 비욘드도 이달 디즈니 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협업한 화장품을 내놨다. 이상한 앨리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제품은 영국의 '애프터눈 티파티'에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됐다.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화장품 케이스와 앨리스의 상상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벌써 앨리스 동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초부터 베티붑·가필드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화장품 출시로 재미를 봤다. 이달에도 주력 브랜드 어퓨와 도라에몽이 협업한 ‘도라에몽 에디션’을 내놨다. 쿠션·블러셔·섀도·립스틱 등에 도라에몽 속 인기 캐릭터들이 들어가 한자리씩 꿰찼다. 회사 관계자는 “도라에몽이 지난 50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라는 점을 감안해 화장품으로서도 소장가치가 높다고 판단,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화장품 업체들이 협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품질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성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희소성 있는 디자인이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인기 캐릭터와 협업하는 경우, 출시 전부터 고정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정판의 경우에는 트렌드 흐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희소성이 높아 컬렉터들의 구매욕도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아이템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제조 수준과 기술력의 상향 평준화로 남들 앞에서 또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화장품만 선택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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