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9월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비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하는 것을 두고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매체들은 타국 국가지도자들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 최대한 분석을 배제한 채 사실 보도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러 매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열병식 참석, 김정은 제1위원장 불참'이라는 제목을 달아 한국과 북한의 입장을 비교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언론자유가 보장된 대만의 연합조보는 '박근혜는 오지만 김정은은 안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에서 신격화돼있는 김정은이 국제 다자무대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서는 모습을 연출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러시아 전승절에 참석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비해 최룡해의 서열이 더 높은 만큼, 북한이 러시아보다 중국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비해 블로거들은 비교적 다양한 견해들을 쏟아내고 있다. 애국자(愛國者)라는 필명의 블로거는 '김정은의 열병식 불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통적 우방인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어찌보면 당연히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정권이 불안정한 상황이라서 고심끝에 불참석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의 국제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만큼, 김정은의 불참은 중국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남전사(藍戰士)라는 이름의 불로거는 "대남적대정책을 쓰고 있는 김정은이 중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애초부터 중국에 올 생각이 없었을 것이며, 10월10일에 열릴 조선노동당 70주년 열병식에 매진할 것"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