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방송 총격’ 사진 게재 신문에 거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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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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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데일리 뉴스 선정적 보도 질타 쏟아져

[사진=미국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살해 동기 '깜짝'.."인종차별적인 발언"]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생방송 중 두 기자가 총격으로 살해되는 장면 사진을 게재한 미국 신문에 대해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정적인 사진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은 언론윤리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다.

뉴욕 지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27일(현지시간) 발행된 신문1면에 인터뷰 중 전 직장 동료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총격에 전날 숨진 WDBJ 방송의 앨리슨 파커(24·여) 기자의 동영상 스틸 사진 3장을 실었다.

동영상은 용의자인 플래내건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여기에는 파커 기자가 권총을 겨눈 플래내건을 보지 못하고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와 인터뷰 중인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러한 뉴욕 데일리 뉴스의 사진 게재에 대해 미 언론계 종사자들은 비윤리적 행태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미 언론 보도로 알려진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 상황에서 굳이 선정적인 효과를 노리는 신문 편집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평소에도 종이신문과 온라인판 모두 선정적인 사진을 크게 싣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정도가 심했다는 비난이 지배적이다. 트위터에서는 뉴욕 데일리 뉴스를 절독하자는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커의 남자 친구로 그와 결혼할 예정이던 WDBJ 방송의 앵커 크리스 허스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내를 돌아다니기가 매우 불편할 것 같다"며 "되도록 그 신문의 1면을 피하겠다"며 슬픔과 분노를 함께 나타냈다.

미국 최대 뉴스 채널인 CNN 역시 이와 같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욕 데일리 뉴스가 1면에 사건 당시 사진을 게재하기 이전에 CNN도 문제의 동영상을 매 시간 방송에 내보내다가 시청자 등의 지적을 받은 후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CNN과 달리 MSNBC 방송과 폭스뉴스는 이를 내보내지 않았다.

파커 기자의 아버지인 앤디 파커는 딸의 죽음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 "뉴스를 보지도 않을 것이고 볼 수도 없다"면서 "모든 뉴스가 내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이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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