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는 지난해 서울교육청이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자사고 평가에서 1위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평가에서는 14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8개 학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해 지정취소 대상이 됐었지만 교육부가 반려하면서 실제 취소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나고의 자사고 평가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다른 자율형사립고와는 달리 자립형사립고로 학생 선발 자율권이 자사고보다 높아 내신이 우수한 학생이 더 많았던 데 원인이 있지만 평가 지표에는 입학전형의 적정성에 대한 항목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의회의 하나고특혜의혹특별위에서는 하나고가 입학요강에 공지하지 않고 남녀 성비를 감안해 남학생의 점수를 조정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학교측은 기숙사 입사를 감안해 남녀 성비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조정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하나고는 2016학년도 입시요강에서 남학생 100명, 여학생 100명을 모집한다고 처음 공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학교가 공지 없이 남녀 성비 유지 선발을 한 데 대해 지난해 교육청 평가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나고의 입시에서의 성비 조정이 2013년 이미 서울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이 됐으나 문제제기 없이 넘어갔다는 의혹도 나왔다.
28일 김경자 서울시의원(새정치연합)은 “서울교육청이 2013년 감사에서 하나고의 성비 조정 선발 문제를 알았으나 감사보고서에 적지 않고 넘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며 “교육계의 관피아들이 하나고 앞에서는 왜 그리 약해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자사고 평가과정에서 평가항목 자체가 충원률이 높고 우수한 학생이 많은 곳이 점수가 잘 나오게 돼 있어 하나고의 평가 성적이 좋았지만 입학전형 지표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었다”며 “현재 남녀 성비 조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평가 과정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하나고의 입시 부정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별감사에 돌입하고 감사 결과 비리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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