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34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하지만, 여름철 비수기로 인해 가격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동일한 0.09% 상승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중구(0.41%) △노원(0.27%) △송파(0.23%) △구로·도봉(0.20%) △광진·금천(0.17%) 순으로 매맷값이 올랐다. 특히 전세난에 밀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 유입이 많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상승률이 컸다.
중구는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등의 매맷값이 이번주 1000만~1500만원가량 뛰었다.
노원은 지역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상계동 주공9단지와 은빛1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1000만~2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는 잠실동 일대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잠실엘스와 아시아선수촌 등이 최소 1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아파트값이 올랐다.
반면 영등포(-0.02%)는 당산동 5가 삼성래미안4차가 이번주 25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하며 유일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4%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모두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신도시는 △평촌(0.07%) △판교(0.06%) △중동(0.05%) △일산(0.04%)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평촌은 가을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계동 목련대우선경과 관양동 한가람한양 등의 중소형 면적 아파트가 500만~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매수문의가 꾸준한 판교는 중소형 면적의 매물이 귀한 가운데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최고 2500만원까지 뛰었다.
경기‧인천은 △안산(0.18%) △김포(0.11%) △광명(0.10%) △성남·용인(0.07%) 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안산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와 성포동 예술인아파트 등의 매매가격이 500만~2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는 사우동 현대와 북변동 한라, 대림 등의 중소형 면적 아파트가 이번주 최고 5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편 지난주 남북간 대치 국면에 따라 남북 접경지역인 파주와 양주의 아파트값은 각각 0.04%, 0.01% 하락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가 부양보다는 주거안정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 풀 꺾였다”면서 “여기에 중국발 증시하락 등 대외 여건 리스크까지 겹치며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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