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덕분에 요새 하늘도 파랗고, 자동차도 안 밀리고 편안하다.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 분기마다 열병식이 한번씩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 <8월 27일 펑샤오강 감독>
'중국의 스필버그'라 불리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27일에 남긴 글이다.
중국 정부가 내달 3일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차량 운행 제한, 대기질 개선에 힘쓰자 베이징 시내도로 차량 혼잡이 줄고, 공기도 맑아진 것을 두고 한 우스갯 소리다.
중국은 내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에 중국은 전 세계에 파란 하늘, 이른바 '열병식 블루(閱兵藍)'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병식 블루는 ‘APEC 블루’에서 따온 말이다. APEC 블루는 지난 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 베이징에 파란 하늘이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지난 20일부터 베이징 시내 차량 홀짝제 시행은 물론 베이징 시내 1927개 공장 가동도 중지시켰으며, 꼬치구이 노점상 단속도 벌이고 있다.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는 베이징 주변의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산둥(山東)성, 톈진(天津)시 등 베이징 주변 6개 성(省)과 시(市)에서 전력, 철강, 석화산업에 대한 특별 관리가 실시돼 사실상 관련 공장 가동 멈추고, 베이징시로 진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통제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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