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앤트맨’(감독 페이튼 리드)이 27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앤트맨’(Ant-Man)이란 이름처럼 개미크기로 작아지는 영웅의 등장은 색다르다.
하나뿐인 딸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은 생계형 도둑 스콧 랭(폴 러드)은 이미 교도소에 한 번 다녀와 별을 단 인물이다. 스콧은 홍길동같은 의적이었다. 불법자금을 빼돌려 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래도 범죄는 범죄.
스콧의 최대 약점은 바로 딸인 캐시 랭(애비 라이더 포트슨)이다. 출소 후 딸의 생일날 무작정 이혼한 전부인 매기 랭(주디 그리어)의 집으로 찾아간다. 매기는 냉대를 하며 “아파트부터 구하고, 밀린 양육비를 보내주면 정기적으로 캐시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스콧은 다시 한 번 절도를 하기로 한다.
크로스는 나름대로 핌 입자를 개발해 ‘옐로우 재킷’을 만든다. 옐로우 재킷은 소형화된 인간이 입을 수 있는 수트.
행크는 일부러 스콧 일행에게 금고 정보를 흘리고 훔치게 했다. 딸인 호프 반 다인(아벤젤린 릴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앤트맨으로서 자질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금고에는 돈이 아니라 핌 입자를 주입할 수 있는 ‘앤트맨’ 수트가 있었고 스콧은 수트를 챙겨 나왔다.
특이한 옷이라 입어본 스콧은 개미크기만큼 작아진다. 그 때부터 행크의 시험은 시작된다.
앤트맨은 1/144 크기로 작아지고 개미처럼 자신의 14배에 해당하는 힘이 생긴다. 행크는 앤트맨을 도와줄 개미들을 훈련시켰다. 귀에 끼고 뇌파를 이용해 개미를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개미들과 앤트맨은 찰떡궁합이다.
‘앤트맨’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먼저 앤트맨이 돼 보는 시선 자체는 경이롭다. 중요한 CG(컴퓨터그래픽) 부분은 합격점을 받을 전망이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벤져스’의 팔콘(안소니 마키)과 앤트맨의 대결은 보고 있으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다양한 수많은 개미들이 등장한다. 개미의 종류별로 쓰임이 다르다. 날개가 달린 수컷 개미와 함께 앤트맨의 기동성을 향상시켜준다.
마블 특유의 유머도 잘 살렸다.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의 경우 미국식 유머가 강하고, 화려하고 빠른 액션 중간에 긴 대사로 풀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다면 ‘앤트맨’의 유머는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러닝타임은 11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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