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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말 ‘실력’이 중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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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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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슈퍼스타K'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중졸 배기공 출신으로 늘 자신의 인생이 조연 같다고 말했던 남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거듭났고, 유망주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꿈을 접고 회사에 다니던 래퍼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함께 공감하며 응원했던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오디션프로그램의 행태에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내 옆에 있지만 알지 못했던 숨은 실력자를 발견해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보다 논란의 주인공을 포장해 시청자를 자극하기에 급급하다는 것.

지난 27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7’에서는 넥센 히어로즈 출신 전직 야구선수 길민세가 등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수기에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팀 감독을 욕하거나, 구타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엉덩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길민세는 팀에서 방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

그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먼데이키즈의 ‘이런 남자’를 준비했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가수 성시경은 “실력만 본다면 불합격”이라 평가했고 백지영도 “슈퍼위크 갈 실력은 안 된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윤종신은 “노래에 대한 기술적인 건 어설픈 단계다. 근데 기술적으로 모자라도 슈퍼위크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슈퍼패스를 사용했다. 심사위원의 권한으로 ‘슈퍼위크’에 진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길민세는 가까스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길민세의 눈물과 과거는 화제성을 모으기에 충분했으나 실력자들이 넘쳐나는 오디션프로그램에서 그가 합격된 것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슈퍼위크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번 ‘슈퍼패스’ 사용에 대한 의심은 적지 않다. ‘실력보다 화제성’ 위주가 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짜배기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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