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3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장하나(비씨카드) 전인지(하이트진로)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장하나는 2위, 전인지는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은 유소연이 4위, 전인지가 9위, 장하나가 21위다.
◆우승소감은.
“오랜만에 나와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긴장됐다. 가족과 에이전트 분들이 많이 와서 재미있게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오늘 3퍼트도 있었지만 퍼트를 잘 했다. 마지막 날 언더파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12번홀 상황은.
“어제와 똑같은 거리가 남았다(20야드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서 (우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어제 한 번 넣어봐서 ‘또 넣으면 좋겠다’ 했다. 퍼트 성공해서 소리질러본 적이 몇 번 안 된다.
◆이 우승의 의미는.
“이번에 우승해서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 우승이 나한테 행운을 줬으면 하고 바란다. 계속 우승에 가까운 경기를 하고 있는 것같은데 마지막 메이저대회(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전패한 적이 있는데.
“17번홀에서 보기 했는데 장하나 선수가 버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떨렸다. 마지막 5∼6홀 애매모호한 파퍼트가 많았고 마지막홀 파퍼트도 짧지만 라인이 까다로워서 부담스러웠다.”
◆미국에 진출해서 는 점은.
“미국LPGA투어에 가서 가장 많이 좋아진 부분은 볼을 잘 가지고 놀게 된 것이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샷이 많아지니 골프가 재미있고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든 아니든 계속 재미있게 골프를 치고 있다. 재미있게 골프를 치기 때문에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같다.”
◆고칠 점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윙이 느려지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이 커서 다음주 휴식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같다. 체력 안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샷 우측 미스가 많았다. 거리는 평균 이상은 하고 있는 것 같다.
”
◆챔피언 퍼트 후 장하나와 무슨 얘기 했나.
“‘축하한다’ ‘수고했다’고 서로 얘기했다. ”
◆올림픽 출전은.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항상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년이라고 생각하니 실감이 잘 안 난다. 요즘 모든 골프 인터뷰 화두가 올림픽이기 때문에 ‘내가 나갈 수 있을까’는 생각도 있는데 올림픽 엔트리 확정될 때까지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
◆휴식 계획은.
“화요일까지는 쉬려고 생각한다. 원래는 대회 없으면 일주일 내내 쉬는데 이번에는 메이저대회 앞두고 있다 보니 수요일부터는 부족했던 부분 보완할 것이다. 일요일에 떠난다.”
◆해외 투어 선수들이 결국 우승 경쟁했는데.
“KLPGA투어에서 오랫동안 안 뛰어서 현재 KLPGA투어 잘 모르지만 내가 있을 때는 하이원 골프장이 그린이 어려운 곳이었다. 나는 미국LPGA투어 뛰면서 어려운 코스에 많이 익숙해졌는데 KLPGA 투어 선수들의 경우 코스 공략이 조금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KLPGA 투어를 가장 그리워하는 순간이 미국에서 매일 비행기 타면서 짐 쌀 때다. KLPGA투어는 끝나면 집에 들렀다가 이동할 수 있는데 체력적,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는 체력적인 준비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서 많이 우승해서 대단한데 언어적인 부분이 부족하면 실력보다 부각이 잘 안 되는 것같다. 언어적인 부분이 보완되면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보다 더 빛날 것같다.”
◆하반기 국내에 들어올 계획은.
“하나외환 챔피언십 말고는 계획 없다. 국내 대회는 이번이 올해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투어 통산 9승인데 빨리 두 자릿수 채울 수 있도록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 메인 투어가 미LPGA투어이다 보니까 스케줄 보고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이 대회 출전한 이유는.
“KLPGA투어 대회에 2년동안 못 나왔었다. 스케줄이 맞았고 우승했던 대회다.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봤다.”
◆오늘 뭐 할건가.
“침대에 눕고 싶다. 가족, 에이전트와 함께 맛있는 저녁 먹고 이야기하면서 시간 보내고 싶다. 동생이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4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항상 한국 오면 동생이랑 어릴 때부터 같은 침대에서 수다떨면서 잤었는데 동생과 많은 애기하면서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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