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름다운 스위스 알프스에 중국인 전용 열차가 등장해 화제다. 하지만 열차 등장 배경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탐탁하지 않다는 표정이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스위스 현지매체 '브릭'(Blick)지 최근 보도 내용을 인용해 '산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리기산에서 중국인 전용열차인 '아시아열차'가 9월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중국인 전용 열차가 생겨난 것은 밀려드는 중국 유커의 침뱉기, 고성방가 등 비매너적 행위에 다른 관광객, 지역주민의 원성이 커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는 중국인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조치다", "중국 유커가 스위스 경제발전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환구시보는 스위스 산행열차 담당 당국에 문의한 결과 "이는 중국 유커 수 급증에 따른 편의성 제고 조치"라며 "중국 유커는 전용열차 외에 일반열차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전하며 성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피터 페닝어 리기산 리기바흐넨 리조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 전용 열차는 매주 15~20차례 운행될 예정"이라면서 "중국 유커를 다른 관광객과 분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일각의 보도는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전체 관광객의 절반 정도가 중국 유커로 중국인이 리기산 인근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다만 스위스인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인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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