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왼쪽 시진핑 (바이두) 오른쪽 아베신조 (중국신문) ]
그리고 꼭 70년이 지난 지금, 일본과 중국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전후 동아시아 '평화'를 마주하고 있다.
니혼게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30일 일본 전역에서 일어난 반아베시위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전국 300여곳에서 12만명 이상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들은 아베 신조 총리의 안보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고 나섰다. 평화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일본의 대규모 시위에 외신들도 앞다투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1960년대 미·일 안보협정 반대 시위를 이끌기도 했던 류 히타카는 "이번이 일본이 평화국가의 명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아베는 우리에게 일본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그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전승절 행사로 뜨겁다. '항일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한껏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행사에 어떤 무기들이 등장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작전부 부부장인 취 루이가 "이번 행사에서 전시되는 무기들의 84%가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핵전략미사일이다. 중국 차세대 핵전략미사일로 꼽히는 ICBM인 ‘둥펑(東風·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 공개 여부에 세계 이목이 집중돼있다. ‘둥펑-31B’는 지난해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다탄두(MIRV) ICBM으로 사거리는 1만1200㎞에 달한다.
일부 서방 언론들은 노골적인 '군사력 과시'에 나선 중국의 행보를 마뜩치 않은 시선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FT)는 30일(현지시간) 일본에서는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는 반면, 중국에서는 전승절로 군사력 과시에 나서고 있다고 비교했다. FT는 또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89년 수백명의 학생들이 학살당했던 톈안먼 광장에서 치러지는 탱크 행진"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측은 이번 행사의 외교적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외교부 부부장 장밍은 "중국은 여러번 이번 행사가 특정 국가, 특히 일본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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