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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즈키자동차, 폭스바겐과 제휴 해지…"폭스바겐 보유 자사 주식 4조5000억원어치 재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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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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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립 경영? 다른 업체와의 제휴? 향후 방향 모색중

[사진=스즈키 웹 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W)과 벌였던 4년 여간의 제휴 분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NHK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이 29일 스즈키와 폭스바겐 간 자본·업무 제휴 해지를 인정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양사가 제휴 해치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즈키는 폭스바겐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스즈키 주식을 시장 가격으로 사들여 자사 주식으로서 보유할 계획이다. 예상 매입액은 4,600억 엔(약 4조 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즈키는 지난 2009년 12월에 폭스바겐과의 제휴를 공식 발표한 뒤 주식을 상호 보유하며 환경 성능이 뛰어난 소형차의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스즈키의 경영에 관여하고 싶어 하는 폭스바겐 측과 독립 경영을 주장하는 스즈키 측의 의견 차가 대립을 보이며 오해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2011년 11월 스즈키가 자사 주식의 반환을 요구하며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했고 4년 만에 제휴 관계를 해지하는 것이 좋다는 결정이 나왔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중재법원에) 중재 신청의 최대 목적을 달성했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다른 자동차업체와의 제휴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어 기술적 과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자립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폭스바겐이 아닌 다른 자동차업체에 주식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자본·업무 제휴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비 성능이 뛰어난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에 거액의 연구비가 필요하지만 스즈키사 단독으로는 부담하기 어려워 또 다른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0년 1월, 스즈키 주식 1억 795주(의사권 기준 19.9%)를 약 2224억 엔에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6월에는 주식 보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제3 할당증자에 응해 66만주를 약 64억 엔에 추가 취득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이로써 양사 간 협력은 종결됐으며 보유하고 있던 스즈키 주식을 매각해 수익 등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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