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국내에 5곳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이 곧 이런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은 8월 26일을 납입일로 실시한 4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대에서 1조6000억원대로 늘어났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3조원에는 못 미친다.
최희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인수한 아이엠투자증권이 대형 IB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아직 대형 IB 요건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유상증자나 순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2년 내에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형 증권사로 '퀀텀점프'하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새 수익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6월 1일 아이엠증권과 합병을 마무리 지었고,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2014년 4분기부터 시작된 사상 최대 규모 분기 순이익 신기록을 3분기 연속 경신했다.
반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1584억원으로 전년 연간 순이익인 144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연환산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7.8%로 반년 만에 10%포인트 넘게 개선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나서 덩치를 불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희문 대표는 "모든 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며 "최근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리딩투자증권은 구주(기존 주주 보유 주식) 부분이 있어서 아이엠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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