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가전·자동차 따라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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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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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 경기가 전방 산업인 가전, 자동차를 따라 부진하다. 중국 경기 부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급성장 등 현지 수입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상도 국내 석유화학, 가전, 차 업계의 동반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가전 수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는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다. 가전은 19.1%나 떨어졌다. 중국 수출 부진 요인이 컸다. 대중국 자동차 수출은 40.2%, 가전은 16.2% 줄었다.

지난달에도 자동차(-6.2%)와 가전(-17.5%) 수출은 감소했다. 역시 중국의 수입수요가 감소해 전체 대중 수출이 축소(-6.4%)됐다.

TV를 포함한 가전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적자를 냈고 LG전자는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최근 대미국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의 저가공세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리며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다. 다급한 현대차가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나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덩달아 가전, 자동차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 업계도 위축되고 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삼성SDI가 주력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 ABS의 수출 및 마진 스프레드(원료와의 가격차이) 부진이 대표적이다. ABS는 가전제품 하우징과 자동차 내·외장재에 주로 쓰인다.

쓰임새가 많은 ABS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3~4월경 수출이 크게 늘었었다. 하지만 가격하락 효과가 점점 상쇄되고 중국 등 수출시장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빠른 하락세를 보인다.

ABS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지난 6월(-1.46%)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로 전환해 7월(-6.14%)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동안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월 t당 1700달러대를 찍었던 ABS 가격은 이달 1300달러대까지 떨어져 있다. 1100달러를 넘어섰던 원료인 납사와의 스프레드는 최근 800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AN, SM 등 중간원료부터 ABS까지의 스프레드 감소폭은 훨씬 커, SM을 자체 생산하는 LG화학에 비해 원료를 외부 조달하는 금호석유화학, 삼성SDI 등의 영업 환경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일부 제품의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수급 측면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호황에서 3분기에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구매수요 위축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예상보다 경기하강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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