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농구 국가대표 김선형 다음주 소환, 20명 연루 "KBL 알고 있었다"…농구 국가대표 김선형 다음주 소환, 20명 연루 "KBL 알고 있었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남자프로농구에 악재가 터졌다.
경찰이 농구 국가대표 김선형 선수가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다음 주 중 소환할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김선형 선수가 프로 데뷔 이전인 대학시절에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선형 선수 이외에도 전·현직 농구선수 10여명과 실업 유도선수 등 모두 20여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해왔다.
이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을 배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이번 사건에 연루된 농구선수들은 대부분이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며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며 알게 된 다른 종목의 스포츠선수들까지 어울려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중순 경찰은 3월 국가대표 출신 유도선수 황모 씨와 프로농구 선수 박모 씨 등이 억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해오다 수사범위를 확대해왔다.
황모 씨가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박모 씨에게 ‘후배들에게 실수 좀 하라고 해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계좌를 추적해 이들의 도박 참여를 확인했으며 일부는 베팅이 적중해 배당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경기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추궁하고 있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부 농구선수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해온 경찰은 다음달 7∼8일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L과 일부 구단은 이 같은 내용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담 사실을 부인해 구단들은 경찰의 발표를 기다려왔다.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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