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 후 최대의 정치적 이벤트로 평가되는 3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늘씬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 지성까지 갖춘 여군 의장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중국 언론들이 "열병식 보도를 위해 베이징에 몰려간 외신 기자들이 카메라에 담을 것은 최신 무기와 미녀 의장대"라는 기사를 썼을 정도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 의장대는 지난 1952년 조직돼 각국 원수와 수장의 방문을 환영하고 고위장교 수행, 각종 기념행사 등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여군 의장대의 역사는 아직 짧다. 지난해 2월에야 베이징군구에서 대원을 뽑아 출범했기 때문이다. 그 뒤 5월 12일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등장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지난달 말 '3군 의장대 여군의 훈련일기'라는 제목으로 열병식 훈련기간 동안 미녀 여군들의 고충을 전했다. 훈련일기에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의장대로서의 자부심과 동료애로 힘을 낼 수 있었던 일화들이 담겨있다.
열병식 훈련에 나선 여군 의장대원은 총 62명. 이중 51명은 17명씩 세 팀으로 나눠 육·해·공 남녀 혼성 의장대 행렬에 나선다. 남성군인과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조건에서 행군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 열세 극복을 위한 훈련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소 입소 첫날부터 비가 쏟아졌지만 여군 의장대원의 패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고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던 숙소와 훈련시설도 대원들의 기를 살렸다. 남성 군인들과 동등한 조건의 훈련을 감당해야하는 부담감에 좌절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남자 이상의 용기로 체력과 실력 모두를 따라 잡았다.
무더위 속 훈련을 견뎌야할 군인들을 위해 매일 6끼의 식사가 제공됐다. 여군들도 예외없이 푸짐한 6끼 식사를 먹어치우며 체력을 보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통통하던 대원의 얼굴이 '수박씨'처럼 여윌 정도의 강도높은 훈련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빗속에서도 훈련은 계속됐다. 누구에게나 예쁘게 보이고 싶은 스무살 꽃다운 나이지만 대원 중 누구도 옷이 젖거나 얼굴이 엉망이 되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베이징시민의 응원도 여군 의장대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말 최종 리허설을 위해 이른 새벽 베이징 골목으로 나선 의장대는 미리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을 보고 감동했다. 고된 훈련은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여군들의 손에는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민들이 선물한 각종 간식거리가 들려있었다.
중국 열병식에 여군 의장대가 등장하는 것은 신중국 출범 후 최초다. 평균 키 178㎝, 평균나이 20세 여성들로 구성된 '열병식의 꽃', 여군 의장대의 등장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이들 중 88%는 대학 재학 이상의 엘리트로 CCTV 미인 선발대회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모델도 포함돼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의장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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