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군사 퍼레이드) 사열 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치(一汽)자동차의 ‘훙치’ 차량을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는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인 이치자동차가 5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세단형 자동차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 역대 수뇌부가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군대사열을 할 때 탔던 차종으로 일종의 중국 정치권력을 상징해왔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기념대회 연설을 마친 뒤 차량에 올라 20분 간 부대 사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탑승할 의전차량은 앞서 후진타오 주석이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 때 탑승한 훙치 'CA-7600J' 모델을 베이스로 개조한 것으로 중국 현지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3일 진행된 열병식 예행연습 때 의전차량은 검은 덮개에 싸여 일부 모습이 공개됐다.
훙치 CA-7600J는 총 길이 6.5m, 중량 4500kg로 모두 중국산 기술로 제작됐다. 차 골격인 프레임 전체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유리는 우주선유리 제작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방탄 기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모두 장인들의 수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이 차량의 실제 시장 판매가는 800만 위안(약 14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무개차(오픈 카)인 훙치 L5를 탑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보안 등을 우려해 실제 탑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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