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동석 “‘함정’은 오락적 재미도 있는 상업영화, 부담없이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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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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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함정'에서 성철 역을 열연한 배우 마동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2005년 영화 ‘천군’으로 데뷔한 마동석(44)은 ‘이웃사람’ ‘공정사회’ ‘노리개’ ‘더 파이브’ ‘뜨거운 안녕’ ‘살인자’ ‘일대일’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옴니버스를 제외한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 경험이 있는 마동석은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원톱에 가까운 영화들의 흥행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노리개’는 16만 9000여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했으며 ‘살인자’는 8만 8100여명에 그쳤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함정’(감독 권형진·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은 마동석, 조한선, 김민경, 지안이 주연을 맡은 영화다. 마동석은 산마루 식당 주인 성철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남다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그만큼 애를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다.

5년째 아이가 없는 부부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은 기분 전환을 위해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어렵게 찾아간 식당 주인 성철은 준식과 소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목소리를 잃고 성철을 도와 식당 허드렛일을 하는 김민희(지안)는 준식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낸다.
 

영화 '함정'에서 성철 역을 열연한 배우 마동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주연배우 4인방 모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누구 하나라도 틈을 보여서는 안 됐다. 그중 마동석은, 스릴러의 장르에서 중요한 관객의 심리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시사회를 통한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재미있게 봤다. 긴장감이 어떨지가 제일 궁금했는데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전에도 악역은 많이 했죠. 연민이 느껴지는 악역도 있었고 재난상황에서 살기 위해 악인이 된 케이스도 있었고요. 다른 악역의 경우 반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악역을 연기한 것 같아요. 사실 영화 기획에만 참여를 하고 저는 빠지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2~3번 저에게 ‘네가 가장 오래 연구를 했으니 네가 연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제안하셨죠. 그러면서 ‘절대 악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부분은 저도 기획하면서 생각한 부분이었죠. 힘으로 절대로 이기지 못하는, 그리고 자신의 구역으로 끌어들여 살인을 해 보는 사람도 절망과 좌절감을 느끼길 바랐어요. 장르가 스릴러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함정’은 마동석이 기획에 참여한 작품 중 첫 개봉작이다. 그는 배우가 기획을 하는 것에 대해 운동선수로 비유를 했다. 운동선수가 배우라면 트레이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획이라는 것. 그렇다고 감독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디빌딩 대회는 다른 사람이 열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고 했다.

“영화 기획을 하는 것은 배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외에 제작 파트는 투자도 받아야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걸 못하니까요. 배우로서 기획을 하는 것은 오래된 꿈이었어요. 때를 기다려온 것이죠.”

성철 역은 마동석의 제안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다. 마동석은 악역에 사연이나 드라마가 있어도 되지만 그걸 자세히 설명하려고 하면 ‘사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약간의 여지만 둬 관객의 상상에 맡기게 했다.

실제로 싸이코패스들을 많이 연구했다는 마동석은 “자료조사를 정말 많이 했다. 특이한 설정을 하면 ‘가짜’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면서 한 예로 “어렸을 때 엄마한테 많이 맞아서 여자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싸이코패스가 있었다. 그래서 여자를 죽인다고 하더라. 그런 현실감이 있길 바랐다. 누군가에게 먹을 것을 줬는데 그 사람이 안 먹으면 화가 나는 그런 캐릭터를 구축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확실한 악역 연기로 심장을 졸이게 만든 마동석은 “악역을 피해갈 수는 없다. 다들 2~3번씩은 만나는 것 같다”면서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함정'에서 성철 역을 열연한 배우 마동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끝으로 마동석은 ‘함정’에 대해 잔혹스릴러오락영화라고 정의했다.

“얼마 전에 ‘킹스맨’이 흥행이 됐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게 그 작품은 완벽한 오락영화이잖아요. 스파이물인데 오락성이 짙은 영화들은 보통 성공하기 힘든데 ‘킹스맨’이 잘 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웃음과 감동이 다 있어야한다고 말하죠. 그냥 영화 자체보다 뭔가 있어야한다는 게 은연중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벗어나 ‘함정’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잔혹스릴러오락영화니까요. 부담없이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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