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 3(Model 3)를 내년 3월께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내년 3월부터 모델 3에 대한 예약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특유의 경영 스타일로 통한다. 그동안에도 신차 발표 등 테슬라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되곤 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모델 3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단 중에서는 저가에 속하지만 2세대 전기차들의 평균 주행 속도로 꼽히는 시간당 최대 300km 주행을 목표로 제작된다고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델 3은 향후 2년 안에 생산 공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5월에도 늦어도 2017년에 모델 3의 생산에 들어가 같은 해 말에는 신차를 판매할 계획이나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모델 3의 생산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이 차량에 탑재할 새로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배터리 공장의 가동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킬로와트시(kWh·전력 1킬로와트를 1시간 사용했을 때의 전력량)를 낮춰 효율을 높이고 가격은 저렴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이미 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연계 산업 중 하나다. 한 번 충전했을 때 몇 km를 운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독일 태양에너지수소연구센터(ZSW)는 연구조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경쟁은 2020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때문에 배터리 시장까지 넘보는 테슬라가 기존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넘어 구글·소니·애플 등이 내놓을 예정인 2세대 전기차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Model X)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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