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타 20분 간 군 부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차량 위에서 “동지들 안녕하세요”, “동지들 수고가 많습니다”를 줄곧 외쳤다.
훙치는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인 이치자동차가 5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세단형 자동차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 역대 수뇌부가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군대사열을 할 때 탔던 차종으로 일종의 중국 정치권력을 상징한다.
시 주석이 탑승한 차량은 앞서 후진타오 주석이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 때 탑승한 훙치 'CA-7600J' 모델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 CA-7600J는 총 길이 6.5m, 중량 4500kg로 중국산 기술로 제작됐다. 이치자동차에서 자체 연구개발한 6.0L V12 엔진이 장착돼 최대 408마력까지 낼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롤스로이스 팬텀’과 동급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엔 역대 열병식 차량에 번호판이 달린 것과 달리 중화인민공화국 휘장이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중국 국가원수들이 처음부터 열병식 때 훙치를 탔던 것은 아니었다. 마오쩌둥이 1949년 건국 기념 열병식을 개최할 때에는 아직 중국산 차량이 생산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마오 주석이 탑승한 차량은 구소련 가즈(GAZ)사에서 생산한 '가즈110' 세단이었다. 1954년 열병식 때에는 가즈110에서 좀더 개량된 '가즈115' 세단이 사용됐다. 당시 구소련 지도자였던 스탈린이 중국에 선물한 것이었다.
중국산 차량이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1959년부터다. 이때 마오 주석이 이치자동차에서 생산한 훙치를 탔다. 당시 모델은 훙치 CA72로 그 뒤 열병식에서 사용된 것과 외관은 비슷하다. 이때부터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모델은 점차 업그레이드 됐지만 모두 훙치 차량을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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