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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코빈 둘러싼 영국 경제학계 논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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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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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레비 코빈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은 단연 제러미 코빈(66)이다. 노동당 소속인 코빈은 30대부터 무려 8차례나 잇달아 당선된 8선 국회의원이다.

'강경 좌파'로 알려진 그는 이번달 12일에 치러지는 당수 선거에서 유력한 당선자로 예상되고 있다. 코빈이 내세운 대표적인 정책은 철도·전기·가스 등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사업의 재국영화, 그리고 대학까지 무상교육, 노동환경 개선 등이다. 

이번 선거전 전까지 코빈은 영국 정치의 아웃사이더 였다. 노동당이 여당일 때 내각에서 일을 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야당일 당시에도 별다른 중책을 맡지 않았다. 

그런 코빈이 이번 노동당 당수 선거에서 무려 52%에 달하는 지지율을 자랑하며 정치판을 뒤흔들자, 그를 둘러싼 찬반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 경제학계 역시 둘로 갈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학계가 제러미 코빈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긴 서한을 자사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서한에 서명을 한 55명의 경제학자들은 제레미 코빈의 정책들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likely to be highly damaging)"면서 "그의 정책은 주류 경제학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한을 준비한 버밍험 대학의 토니 예이츠 교수는 지난달 41명의 경제학자들이 제레미 코빈을 지지하는 서한을 옵저버에 보낸 것을 보고 이러한 입장 표명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달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잉글랜드 은행의 전고문을 포함한 일부 경제학자들은 코빈의 정책에 대해 "긴축 재정과 대립하는 그의 입장은 실제로 주류 경제학과도 맞닿아 있으며, 코빈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성장과 번영이다"라며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제러미 코빈 열풍에 대한 당내 반발도 만만치는 않다. 특히 코빈이 내세운 정책들이 너무 좌편향 되어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많다. 같은 노동당 출신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13일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기고에서 "만일 코빈이 당 대표는 것은 노동당의 '절멸'을 의미한다"면서 강력하게 코빈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선거 과열과 함께 여러 잡음도 나오고 있다. 대표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2일 등록 유권자 61만여명 중 16만5000여명이 막판 24시간 동안 한꺼번에 몰린 것이 확인되면서, 코빈을 당선시키기 위해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노동당은 보수당에 참패했다. 사회주의자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는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에드 밀리밴드의 후임을 찾는 이번 선거에는 제러미 코빈이 이외에도 앤디 번햄(45) 의원, 이베트 쿠퍼(46·여) 의원, 리즈 켄달(44·여) 의원 등 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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