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성노예로 지내다 탈출한 10대 소녀가 IS의 만행을 폭로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소수종파 야지디족 출신인 지난(18·사진)은 지난해 초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한 IS 대원에 납치돼 3개월간 폭행, 강간, 고문을 당한 뒤 극적으로 탈출했다.
지난은 IS에 의해 붙잡혀 있는 동안 몇 군데를 옮겨 다녔으며 전직 경찰과 이슬람교성직자(이슬람교 교단 조직의 지도자) 등에게 팔렸다.
그는 IS가 자신과 다른 야지디족 여성들을 한 주택에 가뒀다면서 “우리를 고문했고 개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부하면 때렸고 쇠사슬에 묶어 햇볕 아래 내버려뒀으며 죽은 생쥐가 들어있는 물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면서 “때로는 전기고문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털어놨다.
지난은 “IS는 인간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마약을 먹고 남을 죽이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그들은 언젠가 IS가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S가 형성한 이라크 내 성노예 시장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서방 여성도 있었다”며 “얼굴이 예쁜 여성은 IS 간부와 걸프 국가의 부유한 고객에 팔렸다”고 밝혔다.
지난은 현재 이라크 쿠르디스탄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 남편과 머물고 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집단학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국제적 보호 아래 야지디족 자체 거주 지역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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