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갈 길 바쁜 새정치민주연합이 또다시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야권발(發) 정계개편 상수인 천정배(무소속 의원) 신당을 시작으로,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의 탈당, 박주선 의원 등의 탈당 예고 등으로 일촉즉발로 치닫고 당 원심력이 4일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충돌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폐지를 골자로 하는 9차 혁신안을 발표하기 직전 ‘혁신 실패’를 주장한 안 전 대표를 겨냥, “당이 다시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전북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기조인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문재인 대표 등을 향해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며 “정풍운동이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때 안 전 대표와 투톱을 이뤘던 김한길 전 대표도 지난 1일 안 전 대표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혁신 성과가 국민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가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성급하고 무례한 이야기”라며 “전직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으리라 본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내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이날 잇따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당 혁신 실패’를 주장한 안 전 대표의 인식에 동의, 당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와 관련, “안 전 대표의 혁신위 평가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을 찌르는 혁신안을 발표하지는 못했지 않았느냐”며 “‘분당은 없다, 있다’하는 말이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당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날지 모르는 것이니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