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수출 지표를 시작으로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달 코스피 예상범위를 1850~2050선으로 잡고 있다. 기술적인 수준 안에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29.49포인트(-1.54%) 하락한 1886.0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1900선 방어에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1900선이 붕괴됐다. 1주일간 낙폭은 2.66%다.
코스피가 전고점을 쉽게 돌파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새로 나올 중국 경기지표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 차이나 리스크가 거듭 부각될 수 있다. 미 금리인상 이슈도 번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중국은 8일부터 수출, 수입,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광공업생산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내놓는다.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만큼 이번주에 나올 수치도 부진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기업 인수·합병(M&A) 촉진과 배당금 인상을 추진하며 증시 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미 8월 인민은행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16~17일 열리는 9월 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는 한동안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 수 있지만, 금리인상 본질이 경기 회복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금리인상이 실행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있으나, 경기 상황과 FOMC 변수를 감안하면 동결 쪽이 우세하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지속적인 외국인 매도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9월 FOMC 전까지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