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화성시민 200여명은 4일 한국농어촌공사 화성호관리소앞에서, ‘화성호 시우도수로 사업에 반발해 강력 항의 시위를 벌였다.
화성호 도수로 사업은 화성호의 담수를 시화지구 탄도호에 공급해 염분농도를 낮추어 농업용수로 사용할 목적으로, 화성호에서 탄도호에 이르는 약 16km의 수로를 국비 306억원을 들여 설치하는 사업이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는 국회의 2015년 예산안 심의·의결시 ‘도수로 공사 노선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거쳐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라’는 부대의견에 따라,이날 주민공청회를 서신면 화성호관리소에서 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화성호 담수화 시기가 미 결정된 상태에서 농수제공용 도수로 건설은 부적절한 사업이라고 반대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화성호를 담수화 한다면, 시화호와 같은 극심한 수질오염을 겪게 될 것”이라며 “수혜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공청회는 국회부대의견 취지에 반하는 공청회로 원천 무효이며, 화성호 담수화에 따른 수생태계 파괴 우려와 담수화 시기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여건변화에 따른 막대한 세금낭비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백숭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화성호 해수유통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며 “남양호와 삽교호 아산호 간월호 등 국내 대부분 담수호의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시우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점을 들어,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 추진 중지(보류)를 농림부에 요청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