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자 공무원 폭행"…언론, 본연의 역할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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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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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내 모 일간지 기자의 공무원을 상대로 폭행 사건과 관련, 자성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는 3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폭행사실이 없다고 항변해온 기자는 도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며 “무엇보다 사실에 기반해 진실을 알리는 ‘기자’로서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은 더 크다”고 질타했다.

경찰은 이날 해당 기자의 상해 및 협박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을 밝혔다.

협회는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투신까지 했다. 투신하기 전 그가 남긴 문자 메시지 내용은 가히 충격적” 이라며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만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피의자 신분인 기자가 피해자 직장 상사와 왜 수차례 통화를 했는지, 주변에서 무차별적인 회유·협박은 없었는지 등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다” 며 “검찰은 피해자인 공무원이 왜 투신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보강수사를 통해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도내 공직사회가 상처를 받고 격앙돼 있지만, 일선 취재 현장을 뛰는 기자들의 마음도 무겁다” 며 “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기자 신분을 내세워 소위 ‘갑질’을 하려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런 행태를 보이는 기자가 있다면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소속돼 있는 언론사는 우선 도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며 “해당 기자를 감싸려 해서도 안 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같은 언론인으로써 이번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도민사회에 실망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며 “협회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회적 공기인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자성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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