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70억원 팔아치우며 22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22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4조4023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22거래일 매도세는 역대 세번째로 긴 기록이다. 최장 순매도 기록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33거래일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 약 8조98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역대 두번째 기록은 2005년 9월부터 10월 26일까지 24거래일간 3조299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이다. 4일 기관도 2167억원어치 동반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7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코스닥지수는 4% 넘게 급락했다. 기관도 110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5거래일 '팔자'를 유지했다. 외국인 4일까지 지난 한달간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환율 불안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겹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신흥시장의 경기둔화를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전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는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 따른 디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표명했다"며 "우리나라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수출 업황 부진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 강도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은 지속되겠지만 크기는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다소 줄고 있으며, IT와 산업재 업종의 경우 순매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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