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상하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참석, △교역, 양국 간 공동투자 확대 등으로 한중 FTA의 활용 극대화 △보건의료·문화 등 신산업으로의 협력 다변화 △온실가스·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 기업 간 공동대응 강화 등 구체적 경협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방중 경제사절단을 포함한 우리 기업인 등 170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 등 총 370여명이 참석했다.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열린 1대1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187개사, 중국 측 기업 580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중국 측에서는 △시틱(CITIC)그룹 △화웨이 △삼환그룹 △TDG △COMAC △구주통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총 1338건의 상담이 진행돼 이 가운데 43건이 계약 체결이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약 2억8000만달러(약 3100억원) 규모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한국워터테크놀로지 △복음자리 △굿플 △분홍돌고래 등이 사실사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2차 상담회에는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을 포함한 우리기업 81개사와 중국 측 바이어 198개사가 참여했다. 보건의료, 항공부품, 환경 등 신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상담이 이뤄졌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상의 방문과 함께 이뤄지는 1대1 상담회는 신뢰도가 높아 현장에서 계약이 결정되는 비율이 높다"며 "CJ그룹이 홈쇼핑과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등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의 핵심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중남미에 이어 중국 원격의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서울성모병원과 상하이교통대학 부속 류진(瑞金)병원이 원격의료 기반 만성질환 관리모델 구축과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동임상연구 및 산업화 촉진 △원격의료서비스 공동개발 및 기업과 연계한 사업화 추진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하는 의료정보시스템 등 IT기술 공유 및 활용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당시 가천길병원과 페루 카예타노헤레디아병원,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이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민간 차원의 원격의료 해외진출의 3번째 사례다.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원격의료시장에 우리 원격의료시스템 수출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중국은 넓은 국토 면적에 비해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의료자원이 도시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농어촌 등 취약지의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원격의료를 포함한 건강산업을 미래혁신산업으로 보고 원격진료·원격수술·원격의료교육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모바일헬스케어(mHealth) 시장도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세계 최고수준의 IT기술에 기반한 한국 원격의료시스템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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