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보령의 오천항에는 7~8월 산란기 금어기간이 끝난 키조개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채취로 미식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 오천항은 천수만을 앞에 두고 있는 항구로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이상을 채취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은 4000여 톤으로 70%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30%가 일본으로 수출됐으며, 올해 9월초 기준 현지에서 kg당 4~5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키조개는 여느 조개와 달리 큼직한 패주(貝柱)를 갖고 있는데 100g당 아연이 12.8㎎이나 함유되어 있어 아연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으며, 단백질(100g당 18.2g)과 타우린(100g당 994mg)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精血作用)이 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으며 술에 혹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 유용한 수산식품이다.
키조개는 농가에서 곡식을 까불어 돌이나 쭉정이 같은 것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箕-챙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크기도 크기지만 다른 조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향긋하며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가을 키조개의 특징이다.
특히, 지난 3월 방송된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키조개를 이용한 국수, 장조림, 전, 회무침 등 요리가 배우 최불암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밖에도 미역국과 삼겹살을 이용해 함께 먹으면 맛의 효과가 배가되는 등 맛있게 먹는 법도 소개된바 있어 맛과 건강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조개 칼로리가 100g당 57kcal로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또한 다량의 타우린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한편, 키조개로 유명한 오천항은 천수만을 앞에 두고 있는 어항으로 바다에서 내륙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옛부터 상업적, 군사적으로 주요한 항구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충청수영이 있는 한반도 중부 해안 지역의 군사 요충지로 쓰였다.
주변명소로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충청수영성을 비롯해 천주교 순교성지 갈매 못, 백제시대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 사당이 인근에 있고 관촌 수필 전망대에서는 오천항과 천수만을 감상할 수 있어 보는 이에게 감탄을 느끼게 하는 등 사계절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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