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탑5 물류사'를 목표로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대형 냉동 물류회사인 ‘룽칭(榮慶·ROKIN) 물류’에 대한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2013년 4월 중국 100대 포워딩 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 중견 물류기업인 ‘스마트 카고’를 인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CJ대한통운 측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룽칭 인수 금액은 4555억1792억원이다. CJ대한통운과 국민연금이 출자한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설립한 특수 목적법인에 공동 출자해 룽칭의 지분 71.4%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99.2%에 해당한다.
1985년 설립된 룽칭은 자본금 916억여원 규모의 회사다. 베이징·선양·시안 등 중국 전역에 48개 지점을 두고 있다. 운송차량 1200여대를 보유하고, 다우케미컬·맥도널드·하겐다즈 등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3151억5200만원, 당기순이익은 142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인수 배경에 대해 “중국 냉장·냉동물류 선두 기업의 인수를 통해 기존 중국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CJ대한통운이 룽칭을 인수하면서 매출이 6%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글로벌 매출 부문으로 한정하면 25%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4조5601억원이었고, 글로벌 매출은 총 매출의 27.3% 정도인 1조2440억원이었다.
CJ대한통운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이미 예견됐다. 앞서 양승석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5조원대로 예상되는 매출액을 2020년까지 25조원으로 키우고 이 가운데 70%를 해외에서 창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양 부회장은 이를 위해 "매년 최소 2∼3개 현지 법인을 창설하거나 인수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당장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 동남아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탑 5 물류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세계 21개국에 72개 글로벌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1974년 첫 진출한 미국에서는 총 9개 거점을 두고 해운과 육상·항공운송, 국제특송 등 종합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4년 상해법인 설립해 첫 진출 한 이후 현재 10개 법인과 13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 상하이에 최신 기술이 집약된 첨단 물류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동북물류 거점 도시인 훈춘시와 물류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90년대 초반 진출한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인도에서는 현지 택배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서도 국경물류, 해상 항공복합 운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도·아세안 국가들을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인 미얀마에 진출해 현지 국영기업인 육상운송청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하고 현지 진출과 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국제 물류사업 개발 교두보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직구, FTA 체결 등으로 국제택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택배 네트워크 확대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에는 중국 위엔퉁수디, 베트남 비엔텔포스트와 국제택배 협력에 대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위엔퉁수디와 한-중 직구, 역직구 및 국제특송 화물 전세 화물기 운영 협력도 맺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13년 미국 UTI월드와이드, 지난해엔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연이어 실패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의 인수전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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