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경제가 소비 부진 완화되고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돼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돼 제조업 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수출은 세계 교역량 증가세 둔화와 중국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간에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KDI는 예상했다.
8월에는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KDI는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나아지지 못하고 재고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축소되고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등 내수 부진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해 전월(0.6%)의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났다.
도소매업(-0.2%), 숙박 및 음식점업(-5.4%),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8%)은 전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높은 10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지표와 건설기성도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선행지표 역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KDI는 밝혔다.
7월 설비투자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증가해 전월(12.2%)에 이어 비교적 양호한 개선 추세를 보여줬다.
건설기성은 1년 전보다 1.0% 늘어나 전월과 같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