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박 전복 됐는데 통화시도? 상황보고 23분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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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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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해경은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 신호가 끊겼는데도 곧바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돌고래호가 항적도 상에 보이지 않아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느라 해경 상황실 통보가 늦었다”고 밝혔다.

즉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이상 신호가 발생한 상황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하느라 상황실 보고가 20여 분간 늦어졌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져 촌각을 다투는 선박 사고에서 해경이 다시 한 번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자안전센터는 사고 당일 오후 8시 40분 다른 낚시 어선으로부터 돌고래호의 통신두절 상태를 신고받았다. 이 어선은 돌고래호와 함께 출항한 배다.

추자안전센터는 이로부터 23분여 후인 오후 9시 3분 해경 상황센터에 구두로 첫 사고 보고를 했다. 동행 선박의 신고를 받고도 즉각 해경에 상황보고를 하지 않은 채 승선인원 파악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고 당시 추자안전센터에는 4명이 근무했다. 이 센터는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그러나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 근무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돌고래호 승선자들에게 계속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승선자 명부에 오른 한 명과 연결됐으나 그 사람은 배를 타지 않은 인물이었다.

돌고래호의 V-PASS 신호는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완전히 끊긴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확인됐다.

승선자들과 연락이 안 되고 선박의 위치신호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재난을 직감했어야 했음에도 상부 보고는 늦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해경의 사고 해역 출동과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해경은 최초 신고 기준으로 25분 후인 9시 5분께 출동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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