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연구팀, 특수견 재능 선별 DNA지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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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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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지·수색·안내견 등 특수목적견 선별 쉬워질 듯

[사진제공=부산대]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대 생명과학과 유전체정보연구실 소속 석사과정생인 이희은 연구원(26·사진)이 탐지견이나 안내견 등 특수목적견의 강건성과 품성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유전자마커(DNA Marker) 개발에 성공했다.

이 유전자마커를 이용해 특수목적견 선발 방법을 개발하고 실용화할 경우, 수색이나 인명구조 활동 및 시각장애인 안내 등 특수 임무 수행에 필요한 자질을 타고난 개들을 쉽게 선별해 훈련시킬 수 있어 특수견 운용 실패율을 낮추고 인력과 장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정부 특수견증식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부산대 생명과학과 유전체정보연구팀이 국립축산과학원의 샘플 제공 등 협조 아래 진행했다.

이 같은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주목 받으면서 지난달 27~2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생명과학회에서 '우수포스터상'을, 앞서 지난달 12~14일 서울대에서 개최된 한국유전학회에서는 '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제1저자인 이희은 씨는 특수견의 유전체 내에 이동성 유전인자 및 반복서열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한국 토종인 삽살개·풍산개·진돗개와 외래종인 셰퍼드·말리노이즈·래브라도 레트리버·비글 등 100여 마리의 특수견 시험 합격견 및 불합격견으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특수목적견의 임무 수행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역량인 집중력 및 충동 제어력 등과 관련이 있는 'TH(Tyrosine Hydroxylase)'라는 유전자에서 동일한 염기서열 패턴, 즉 바이오마커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특수견 시험을 치른 50마리의 삽살개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특수목적견에서 많이 발견되는 'TH 1/2 대립형질 유전자'(빨강)가 합격견 25마리에서는 88%의 높은 비율을, 불합격견 25마리에서는 48%로 중간 이하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기존의 특수견 시험에서 불합격한 개들에게서는 'TH 1/1 대립형질 유전자'(파랑)와 'TH 2/2 대립형질 유전자'(초록)가 흔하게 보였는데, 이번 분석 샘플의 불합격견에서도 이 유전자가 각각 24%와 28%로 합격견 4%와 8%보다 각각 20%씩 더 많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즉, 특수 임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개들에게서는 'TH 1/2 대립형질 유전자'가 높게 나타난 반면, 'TH 1/1'과 'TH 2/2' 유전자는 낮게 나타나는 등 'TH 유전자'가 특수견 바이오마커로 작용한 것을 볼 수 있다(그래픽 참조).

 

 

이희은 씨는 "이번 유전자 분석결과는 훈련 대상 특수견을 식별할 때 미리 그 개들의 유전자 특징인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테스트를 통해 특수견으로서의 유전자 지표가 높은 개들을 선발함으로써 특수 임무 수행에 적합한 개들을 쉽게 선별·육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탐지견이나 안내견 등 특수견 훈련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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