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가수들 신변에 이상 생겼나...北 방송서 모습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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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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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방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란봉악단 공연을 방영하는 프로그램 '모란봉악단 공연 중에서'가 지난 7월15일 이후 공연 영상 없이 음악만 틀어주는 '모란봉악단 음악'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은 정규 방송 프로그램 사이 막간을 이용해 방영되는 짧은 영상으로, 하루에 1∼2회씩 매일 나온다.

예전에는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화면의 배경으로 모란봉악단이 등장하고 영상에도 공연 모습이 자주 나타났으나 7월15일 이후에는 시작 화면 배경은 물론 영상 전체에서 모란봉악단 가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음악 배경 영상은 공연 영상 대신 자연 풍경, 평양 시내 모습, 북한의 각종 행사 모습 등으로 전부 대체됐다.

북한이 지금껏 조선중앙TV의 영상 편집·대체 등을 통해 간부 숙청 사실 등을 간접적으로 알려온 것으로 미뤄, 모란봉악단 가수들의 공연 모습이 방송에서 사라진 것은 가수들의 신변에 뭔가 '이상기류'가 생겼다는 의미일 수 있다.

게다가 모란봉악단의 모습이 북한TV에서 사라지고서 불과 2주일 뒤인 7월2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발기로 '청봉악단'이 창설됐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발표된 것도 주목된다.

북한이 3년여간 최고의 악단으로 군림하던 '모란봉악단'의 시대를 뒤로하고 후속 악단인 '청봉악단'의 시대를 펼치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봉악단은 이달 초 러시아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북한 매체들은 청봉악단의 공연이 '대성황리에 진행됐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 해체설도 제기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양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모란봉악단이 단원의 결혼과 추방 등으로 해체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TV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악은 그대로 나오고 있는 점으로 미뤄 '해체설'의 진위를 따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 선곡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가리라 백두산으로',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등 혁명가요를 활발히 발표해 북한 매체들은 모란봉악단을 '문학예술계의 모범'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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