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 방콕 공항에서 단체로 중국 국가를 부르며 소동을 피우면서 ‘어글리 차이니스(추한 중국인)’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에는 지난 4일 기상 악화로 출발이 지연되자 뿔난 유커들이 단체로 방콕 공항 측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면서 중국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열창하는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7일 보도했다.
동영상 속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은 공개 사과하라”, “보잉 747에 태워라”, “1000위안을 배상하라”라는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소리 높여 국가를 부르고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화면이 담겨있다.
이날 태국 방콕 공항에서는 기상 악화에 항공기 수리까지 겹치며 본래 오후 5시 이륙 예정이었던 중국 충칭행 비행기가 10시간 후인 이튿날 새벽 3시에야 비로소 출발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33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끝까지 탑승을 거부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 소란을 피운 중국인 관광객들은 향후 국가여유국에서 ‘블랙리스트’명단에 올려 향후 1~2년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자국민 관광객들의 교양없는 행동을 제재하기 위해 관광객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리면 1~2년간 국내관광은 물론 해외 출국이나 은행 대출 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면서 해외 관광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의 갖가지 추태 행위가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으로 향하던 태국 한 여객기에서 중국인 승객이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컵라면 물을 끼얹는 등 소동을 벌여 비행기가 태국으로 회항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관련 중국인을 법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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